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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 변승욱




사랑하기 힘든 상황의 두 남녀는 그 힘든 상황을 서로에게 이야기 하면서 아마 안될것이라고 얘기한다.

마음을 열었던 그 순간엔 두 남녀는 그 사랑에 행복하지만 이내 일상이란 무게에 마음을 다시 닫고 만다.

사랑에 대한 찬양이나 사랑에 대한 미화로 현실과 괴리된 멜로 영화가 많은 중에 이런 사랑 이야기의 영화는 왠지 귀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사는 동네 길거리를 나가면 있는 약국 주인의 이야기를 다룬 것과 같이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이다. 그래서 지루하다고 느낄지 모르겠는데 그만큼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이다.

젊은 나이의 뜨거운 설레이는 사랑도 아니고 삶의 무게에 짓눌린 노총각 노처녀의 주저하는 조심스런 사랑이야기가 더 마음을 울린다는 건 나도 이미 늙었다는 것인가?

행복해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은 잠시 들었지만 현실을 생각하니 여기까지만 하자는 혜란(김지수)의 대사가 이 영화에 많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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