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목숨을 걸고 인생에 단 한번 누군가 한사람을 위해 살았던 때가 있다.
하지만 깨달은 건 모든 건 변하기 마련이고 영원한 사람도 없다는 것..
인생에 단 한번 누군가를 위해 살았던 것은 그 때로 충분하다고 스스로 마음을 닫게 된다.
사랑에 목숨까지 걸었던 그 순수함은 젊었던 그 때 그 사람만을 위한 것이었고 이젠 그 순수함은 내게 남아 있지 않다.
그냥 인생에 그런 온전하고 순수한 사랑 한번 했던 것만으로 어쩌면 난 감사해야 하고 젊음을 헛살지 않았다고 위안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댓가는 그런 사랑을 하고 나는 성숙해졌지만 나도 적당히 썩었고 순수함을 잃었다는 것..
쉽게 얘기하면 그런 사랑을 하고 순수를 주고 성숙을 얻은 일종의 거래를 했다고나 할까?
순수와 성숙은 어쩌면 애초에 양립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이 나이에 순수하다는 것은 어쩌면 어른이 어린이 옷을 입은 것처럼 안어울리는 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순수함과 성숙함 중 어떤게 더 가치있는 가는 따질 수도 없는 문제이고..
어쨌든 그런 순수함을 되찾을 수도 없고 그런 무모한 순수함을 굳이 되찾아 또 짓밟힐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내 인생에 만들 용기도 잃었다.
어쩌면 이렇게 지난 사랑을 추억하고 가끔 슬퍼할 수 있는 것도 나에게 아직 남아 있는 작은 순수함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이젠 더 이상 슬퍼하고 싶지도 않다,
아마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은 나를 나름 사랑에 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랑에 무모하고 순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난 지금의 내가 좋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도 또 쉽게 상처를 받지도 않을 수 있게 되었고 마냥 가슴떨리는 설레임보다 편안한 행복감이 더 어울리는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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