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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영화

하녀 - 임상수




하녀를 보았다.

생각보다 임팩트가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계급이 없다는 이 시대의 보이지 않는 계급을 부잣집 가족과 하녀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훈 (이정재) 가족들과 하녀 은이 (전도연)은 근대 이전 처럼 계급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가난하게 태어났느냐 부자로 태어났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훈 가족들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반면 하녀 은이는 가질 수 있는게 많지 않다.

훈 가족들이 먹고 남긴 평소에는 먹기 힘든 음식을 먹고 훈 가족들이 사는 좋은 집에서 살면서 하녀 은이는 생활에 만족해 한다.

훈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기에 하녀 은이의 몸까지도 가지지만 은이는 훈의 사랑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남겨진 아이도 가질 수가 없다.

모든 것을 빼앗긴 하녀 은이는 복수를 다짐하지만 그게 복수라고도 할 수 없다.

하녀 은이는 자기 몸을 태워 불길 속에 자신은 사라졌지만 훈 가족은 또 다른 하녀들을 거느리고 여전히 좋은 집에서 살게 된다.

영화 장면 하나 하나 대사 하나 하나에 상징이나 기호학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무척 피곤한 일이다.

감독이 영화 장면 하나 하나 대사 하나 하나에 그런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애쓴 흔적은 보인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속의 의미를 부여해 가며 보기에는 좀 피곤하다.

대놓고 까발리면서 얘기하지는 못하더라도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영화의 메시지를 보여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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