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보는 영화

하하하 - 홍상수




홍상수 영화는 영화를 보기 전에 그 이야기에 대해 기대하게 만든다.

그 기대 중에 영화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 어떻게 또 날 웃게 만들고 공감하게 만들까 하는 기대가 가장크다.

홍상수 감독 영화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은 겁장이거나 비겁하거나 찌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상수 감독 영화의 남자 주인공들을 보며 내가 공감하는 이유는 그게 어쩌면 남자의 속에 감추어진 내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체념상 통념상 남자들이 자신의 비겁함을 드러내지 않을 뿐 그래서 가끔 홍상수 영화를 보다가 그것을 모두 까발리는 장면을 볼 때 헛헛한 부끄러운 웃음이 나온다.

이제까지 본 홍상수 영화 중 노출의 수위가 가장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19세 이상 등급을 받은 건 나이가 들지 않으면 이 영화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순수한 척하는 속물의 남녀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엮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인, 영화감독, 영화평론가들이라는 자들이 자아가 과장되었다고 서로 비난을 하고 실존주의까지 끄집어 내면서 논쟁하는 모습을 보며 그 논쟁에 공감을 하기 보다 허세라고 느끼게 된다. 어차피 속물들이 자신의 이익과 욕망에 무너지고 말 것을 알기 때문이다.

홍상수 영화를 지겨워하고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이번 영화 하하하도 참으로 재밌었고 즐겁게 영화를 보았다.

추가로 영화를 보고 통영에 가 보고 싶어졌다.


'내가 보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산적 활동 - 오점균  (1) 2010.11.09
저녁의 게임 - 최위안  (0) 2010.09.13
인셉션 - 크리스토퍼 놀란  (0) 2010.08.16
하녀 - 임상수  (0) 2010.08.16
시(Poetry) - 이창동  (0) 201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