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장편은 부담스럽고 짧은 단편영화 하나를 봤다.
그것은 오점균 감독의 단편영화 '생산적 활동'이었다.
가난한 젋은 연인에게는 밥을 먹는 것보다 더 극복하기 힘든 문제가 섹스였나 보다.
여주인공 성미가 수중에 8천원밖에 없다며 여관을 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할 때
남자 주인공 창노가 냄새나는 화장실에서도 여자친구를 끌어안아야만 했을 때
주인 없는 빈 집에 들어가서라도 섹스를 해야 하는 가난한 젋은 연인을 보며 헛웃음과 동정심이 들었다.
그것은 파괴되는 삭막한 도시 속에 섹스가 그들에게 행복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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