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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영화

저녁의 게임 - 최위안




안좋은 기억은 오래 간다.

그것이 트라우마로 남았을 때는 더욱 오래가고 삶의 덫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환경을 바꾸거나 자기 자신이 변해야 한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듣지도 말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자신의 억눌린 기억에서 또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을 보며 마음이 답답했다.

이를 벗어나는 것은 환상 속에서나 가능했다. 현실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는 것뿐..

그녀를 보며 안타깝기도 했지만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현실에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특히 그녀의 아버지에게 말이다.

올무처럼 그녀를 얽매고 있는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상황은 현실에서 흔치 않지만 작은 형태로라도 우리 모두에게 있을 것이다.

우리도 그 해결을 위해 어쩌면 환상에 빠지거나 스스로 위로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고..

언뜻 지루하고 느리게 진행되는 영화임에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영상미가 영화에 빠져들게 했다.

그리고 가끔 이게 과연 개봉한 영화가 맞는지 깜짝 놀라게 하는 노출장면도 있었고..

노출이 있었다고 야한 장면은 아니고 보는 사람에 따라 불쾌할 수도 있는 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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