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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대중 속의 고독..


사회가 고독으로 넘처날 수록 대중 속의 고독이 증가할 수록 사람들은 허황된 것에 기대를 하게 되고 선동에 쉽게 넘어 간다고 했다.

아렌트에 따른면 파시즘도 그렇게 탄생했다.

어쩌면 대중속의 고독은 개인적인 문제라기 보다 사회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야구장을 가보면 안다.

수많은 사람이 응원을 하며 하나가 된다. 함께 소리를 지르고 안타하나에 함께 기뻐한다.

하지만 그 모든 사람들을 아는 것도 아니요 친한것도 더더욱 아니다.

경기가 끝나고 각자의 집으로 가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굳이 야구장이 아니라도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이런 대중 속의 고독은 사람을 가끔 쓸쓸하게 하나 보다.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많고 나이가 들 수록 점점 늘어가는데 왜 점점 더 고독해지는가?

나도 한국에서 일을 할 때 친한 직장 동료라도 함께 일을 하는 사이기 때문에 친한 것이지 그 이상의 관계를 기대하지 않았다.

이런 대중속의 고독을 벗어나기 위해 인터넷으로 친하지 않는 사람들과 친한 척.. 트위터에 팔로잉하고 팔로워를 늘리는 것.. 메신저에 친구를 추가하는 것.. 전화통화는 부담스럽지만 가끔 무의미한 문자를 보내는 것.. 현대 사회는 고독의 대체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화번호에 추가된 사람들은 많은데 마땅히 전화할 사람이 없었다며 친구가 나에게 국제 전화를 했다.

사람들 만나고 가벼운 만남이 많아지다 보니 사람들에게 실망도 하고 고립되는 느낌이라고 한다.

난 친구가 느끼는 고독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거 다른 사람에게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해줬는데 친구는 그런 생각은 쿨한 것 같이 느껴져도 고독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난 한국에 있을 때 혼자 노는 걸 꺼려하지 않았다. 퇴근후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가 많았고 주말이면 혼자 영화를 보러가기도 했다. 그게 슬프지도 고독하다고 느끼지 않았고 편하다고 느꼈었다. 물론 혼자 보다 둘 이상이 좋지만 항상 좋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 혼자 노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사람의 관계에서 기대하는 바가 무엇일까?

어차피 기대치를 낮춘다면 고독을 느낄 필요도 없지만 가끔 타인에게 기대하는 인간적인 관계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 실망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얌체같은 사람, 자신의 부탁만 원하는 사람, 손해 보지 않으려는 사람, 자신이 주장만 고집하는 사람, 남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하려는 사람, 남의 감정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 무례한 사람, 부정적인 사람.. 이 모든 것들이  타인 혹은 나에게 인간관계를 멀리하게 만들고 고독을 느끼게 하는 것들일 것이다.

최소한 위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는 다면 혹시 내가 타인에게 실망을 느끼게 되더라도 타인은 나에게 실망을 느끼지 않고 그게 날 대중 속의 고독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일이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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