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크리스마스엔 무엇을 할까?


지난 주에 외로운 남자들끼리 크리스마스계획을 세워보았다.

원래 계획은 남자 다섯이서 뉴욕에 가는 것이었지만 나는 그 계획에서 빠지기로 했다.

다른 약속이 갑자기 생겼다는 핑계로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 다른 약속이 생긴 것은 아니다.

막상 가려고 하니 그게 과연 의미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 뉴욕에 가지 않기로 했다.

뉴욕은 이미 수차례 다녀와서 더 이상 뉴욕에 가도 볼게 없고 감흥이 없다.

물론 한국 식당 천지라는 플러싱에서 먹고 싶은 것 실컷 먹고 오는 것이 가장 끌리는 계획이긴 했지만 남자들끼리 식당에서 술 마시며 밥먹는 게 뻔한 일이라서 피하고 싶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뉴욕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여 거리를 걷기도 힘들 것이다.

다녀 오면 돈을 많이 쓰게 될 것이다.

2박 3일 뉴욕으로 다녀오면 피곤해서 새해까지 연말에 그냥 쉬어야 할지 모른다.

추운데 거리를 쏘아 다니다 보면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뉴욕에 가게 되면 이번 주 주일에 교회를 나갈 수 없게 된다.

막상 가지 않겠다고 하고 크리스마스에 텅 빈 이 곳에 남아 있으려니 안 가기로 한게 약간 후회되어 안 가길 잘했다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면서 위안 중이다.

지금도 다시 가겠다고 할 까 고민 중인데.. 안 가길 잘했다는 이유가 또 무엇이 있을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위터 가입..  (0) 2010.12.23
손금과 관상..  (0) 2010.12.23
솔직하게 살자..  (1) 2010.12.19
사람 사이의 퍼즐 조각..  (0) 2010.12.19
사소한 선호의 문제..  (0) 201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