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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는 음악

La calunnia é un venticello - Il barbiere di Siviglia



Sandro Botticelli 作 "La Calunnia"



헛소문은 산들바람처럼 느낄새도 없이 없이 교묘하게 소곤거리기 시작하죠.

매우 부드럽게 누군가가 입으로 쉿하며 말하지만 흐르고 퍼져나가 대중의 귀에 들어가죠.

헛소문은 능숙하게 포장되고 우리의 뇌를 마비시키고 그것을 점점 부풀리게 만들죠.

입에서 재잘거리던 말들은 부풀려지고 조금씩 조금씩 강해지고 여기서 저기로 퍼지죠.

헛소문은 마치 천둥처럼, 폭풍처럼 숲속 한가운데 있는 당신을 두려움에 얼어붙게 만들죠

마침내 헛소문은 밖으로 터지고 퍼지고 다시 부풀려지고 폭발을 일으키죠.

헛소문은 대포처럼, 지진처럼, 천둥번개처럼 고함처럼 공중에 메아리 쳐지죠.

그리고 그 헛소문의 불쌍한 희생자는 대중의 괴롭힘에 굴욕을 당하고 짓밟히고 죽음으로 떨어지죠.



롯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보면 바르톨로가 로지나와의 결혼이 알마비바 백작의 등장으로 어려워지자 바질리오에게 도움을 청한다.  바질리오는 알마비바 백작에 대해 근거없는 헛소문을 퍼트리자고 제안한다. 그 아리아가 바로 La calunnia é un venticell (Slander is a little breeze: 헛소문은 산들바람처럼)이다.

타블로 학력위조에 관련된 일들을 보며 이 아리아가 떠올랐다. 가사 번역은 내가 직접해 봤는데 의역을 많이 해서 문장 그대로 정확하진 않지만 의미는 모두 전달된다고 본다. 소문이란 참 무섭다. 특히 대중에게 퍼졌을 때는 그 소문을 통제할 수도 없다. 개개인은 똑똑할지 몰라도 대중은 똑똑하지 못할 수도 있는게 대중심리 때문에 똑똑한 개인도 헛소문에 우왕좌왕하기 때문이 아닐까.




La calunnia è un venticello
un’auretta assai gentile
che insensibile, sottile,
leggermente, dolcemente,
incomincia a sussurrar.

Piano piano, terra terra,
sotto voce, sibillando,
va scorrendo, va ronzando;
nelle orecchie della gente
s’introduce destramente,
e le teste ed i cervelli
fa stordire e fa gonfiar.

Dalla bocca fuori uscendo,
lo schiamazzo va crescendo:
prende forza a poco a poco,
scorre già di loco in loco.
Sembra il tuono, la tempesta
che nel sen della foresta,
va fischiando, brontolando,
e ti fa d’orror gelar.

Alla fin trabocca e scoppia,
si propaga si raddoppia
e produce un’esplosione
come un colpo di cannone,
un tremuoto, un temporale,
un tumulto generale
che fa l’aria rimbombar.

E il meschino calunniato,
avvilito, calpestato,
sotto il pubblico flagello
per gran sorte va a crep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