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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는 음악

Chaconne in G minor - Vitali





한국에 있을 때 아침을 먹고 나면 내 방에 들어가 음악을 틀었다.

그 때 가장 먼저 틀고 자주 들었던 음반이 장영주의 Sweet Sorrow음반이었다.

이 음반에 수록곡 1번이 Vitali의 Chaconne in G minor였다.

이 음악을 틀어 놓으면 어미니가 내 방으로 들오시고 참 좋다 하면서 함께 감상하기도 했다.

원래는 6번 트랙 Chopin의 Nocturne for Piano in C sharp minor를 듣기 위해 이 음반을 들었던 것인데

어머니가 이 곡을 너무 좋아하셔서 나도 요즘 이 곡의 매력을 새삼 다시 느끼고 있다.


 



장영주(Sarah Chang)의 Chaconne연주..
폭발할 듯한 감정과 이를 억누르려는 절제 사이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감정을 간지럽히는 마약같은 연주.. 그래서 다 듣고 나면 더 여운이 남아 또 듣게 된다.




Vitali의 Chaconne를 안다면 Oistrakh의 연주를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모나지 않은 물이 흐르는 듯한 정석같은 연주로 듣기 편하고 서정적인 면이 따뜻함도 느끼게 한다.




전설의 바이올로니스트 Heifetz의 연주..
곡의 서정성은 기본이고 빠르고 날렵하게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그의 테크닉은 역시 명불허전.. 
다만 그 당시 녹음 기술이 더 좋았더라면..
BGM에서 내 놓은 그의 CD음반에서도 모노로 녹음되어 있다.




오르간 반주에 맞춘 Suk의 바이올린 연주는 Chaconne의 서정성을 더 돋보이게 한다.
천천히 그러나 자연스럽게 그리고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 그의 연주는 이 곡의 음 변화를 음미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