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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는 음악

Nulla in mundo pax sincera RV630 - Antonio Vivaldi

 

비발디(Vivaldi)의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Nulla in mundo pax sincera: RV630)

 

 

이 곡은 내가 고3 수능을 마치고 친구들과 극장에서 보았던 샤인에 나오는 OST로 처음 접했었다.

영화를 보고 OST CD를 구입했었는데 그 이유는 이 곡 때문이었다.

OST의 곡 목록을 보고 가졌던 의문은 이 곡의 제목(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이었다.

그 당시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는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곡의 제목이 왜 세상에 참 평화가 없다는 것인지 였다.

반어법인가? 역설법인가?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으나 이 곡의 전체 가사를 보고 그 의문은 간단히 풀렸다.

곡의 가사를 보면 "고난 없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고뇌와 고민 가운데에도 평온한 마음, 오직 소망과 순결한 사랑으로 살았도다"라는 구절이 있다.

즉 고난 없이 세상에 참 평화가 없다는 의미였다.

 

 

 

어제 아는 분의 집에서 축하 파티를 간단히 했었다.

축하를 받는 그 분들의 모습이 참으로 너무나 평화롭고 행복하게 보여 보는 나로 하여금 감사하게 만들었다.

행복은 느끼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어제 느꼈었다.

하지만 그 분들이 그 이면에는 그 평화와 행복을 얻기까지 고난과 고뇌가 있음을 알기에 그 모습이 더욱 평화롭게 보였는지 모른다.

가사 대로 고뇌와 고문 가운데에도 평온한 마음, 오직 소망과 순결한 사랑으로 살았기에 결국 세상의 참 평화를 누리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오면서 미국 유학생활을 시작하며 힘들어 하던 나에게 누나가 건네 주었던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

로마서 5장 3절과 4절.. "우리가 환란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거져 얻는 행복과 평화보다 환란 중에도 즐거워하고 인내하고 연단하고 소망을 이룬자 만이 세상의 참 평화를 누리는 것 같고 그 평화와 행복 속에서도 겸손하며 기쁨 중에도 남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고 진심으로 남을 위로할 수 있는 더 큰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듯 하다.

고난 뒤에 인내하며 얻은 그 행복과 평화의 열매는 참으로 달고 풍성해 보인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도 남을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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