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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는 음악

정선아리랑 - 김영임


 

정선 백운산과 동강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 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 돋워 묻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아달라고 석달 열흘 노구에

정성을 말고 타관객리 외로이 난 사람 괄시를 마라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홀연히 다 떨치고 청려를 의지하여 지향없이 가노라니
풍광은 예와 달라 만물이 소연한데

해 저무는 저녁 노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 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눈 앞에 온갖 것이 모두 시름 뿐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오

태산준령 험한 고개 칡넝쿨 얼크러진 가시 덤불 헤치고
시냇물 구비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허덕지덕 허위단심
그대를 찾아 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무심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 구암자 법당 뒤에 촛불을 밝혀 놓고
아들 딸 낳아달라고 두  손을 모아 비는구나

 

 

 

애절하다.. 내용도 애절하고 가락도 애절하고..

정선아리랑은 다른 아리랑에 비해 음도 단조롭고 느린편이지만

다른 아리랑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짙은 호소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