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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영화

결혼에 대한 두 편의 영화

 

시간 차이를 두고 본 영화 이지만 결혼에 대한 상반된 두 영화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그 두 영화는 설경구 전도연 주연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와 감우성 엄정화 주연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



봉수(설경구)가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외치는 봉수는 직장 일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살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지지부진하다.

외롭고 누군가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마술을 배우고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에게 보여줄 영상을 찍으며 사랑을 준비하지만 실제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에는 몹시 서툴다.

학원강사인 원주(전도연)은 그런 봉수를 마음에 두지만 봉수는 그런 원주의 접근도 눈치채지 못하고 원주의 관심에도 별 반응을 하지 못한다. 원주의 CCTV를 통한 고백에 봉수도 원주의 마음을 알게 되지만 그 마음을 확신하기 까지 우여곡절도 많다.

결혼을 하고 싶은 두 남녀의 사랑 스토리를 통해 깨닫게 되는 건 단 하나.. 사람은 누구나 다 외롭고 그것을 서로 인정할 때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

영화에서는 결혼 이후의 삶은 보여주지 않지만 왜 남녀가 결혼을 하게 되는지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 이후의 스토리를 예상하자면 봉수와 원주는 결혼을 하게 될 것이고 그 둘을 알콩달콩 서로의 반쪽으로 재미있게 살아갈 것 같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가 결혼이 외로운 남녀의 해피엔딩이란 것을 보여준다면 "결혼은 미친짓이다" 영화는 결혼이 사랑의 궁극적인 지향이 아니라는 다소 도발적인 명제를 던저준다.

결혼이란 무엇인가?

사랑이 아니라도 외로워서 그냥 수도 있고, 사랑이 아닌 조건을 따지며 정략적으로 수도 있다.

연희(엄정화) 결혼을 하고 싶지만 사랑과 경제력 모두를 원한다. 그러나 연희가 선을 남자 준영(감우성) 대학강사로 경제력은 부족한 사람..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없었던 연희는 결국 결혼도 하지 않고 준영과 어정쩡한 관계를 지속하면서 경제력을 따지며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영화는 어쩌면 결혼이란 단어 앞에 놓이는 가장 현실적인 조건을 보여주며 그것 때문에 망설이는 남녀가 어떻게 어긋난 관계로 나아가게 되고 파국이 어떻게 보여준다.

영화의 의도는 결혼은 환상이 아니고 현실을 따져야 하지만 모든 것이 충족될 없다면 결국 불행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같다. 그래서 결혼은 미친 짓인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