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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해하는 세상

부끄러운 세상..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를 본적도 없고 故장자연씨라는 연예인이 있었는지 알지도 못했다.


얼마전부터 장자연씨의 자살에 대한 기사를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고 어떻게 하다보니 '장자연 리스트'라는 것도 보게 되었는데 화를 참을 수가 없다.

 

인간관계가 친구사이에서도 권력관계가 나타날 수 있는데 하물며 여자 연기자와 그녀의 앞길을 좌지우지한다는 남자 사이에 권력관계는 참으로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연기자는 연기를 잘하면 연기자로 써주면 되는 것인데 그 하찮은 권력관계를 이용해서 나약한 그녀를 이용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 그 약자가 여자라는 이유로 여자로서의 자존심까지 뭉게며 자신의 즐거움을 채웠어야 했는지 또 그것으로 여자를 협박했어야 했는지.. 참으로 힘이 있다는 그 남자의 치사한 짓이다. 
 
신이 주신 생명을 스스로 버리는 것은 나쁜 죄이지만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명의 젊은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어두운 밤의 수치심과 분노가 그녀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갔을 것이다. 젊은 여자로 하고 싶던 정상적인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 삶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고...

 

남자로서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젊은 나이에 자살을 선택한 故 장자연씨에게 연민을 느낀다.

 

문제는 이러한 부끄러운 수치들을 모두 드러내고 비난 받아야 할 사람은 비난을 받고 반성을 하고 또 고쳐야 하는데 돌아가는 꼴이 그대로 묻혀질 것 같다는 것이다. 뭐 돈있고 힘있는 자 들이니 충분히 그렇게 하고도 남을 것이다.

 

단지 악플 때문에 또 우울증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다는 과거 여자 연예인들의 자살들에 대해 다시 한번 의문을 품게 된다. 제 3의 피해자가 생길지 너무나도 걱정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가 너무나도 싫어진다.

 

한 여자가 자신의 생명을 끊으면서 죽음으로 이 문제에 대한 억울함과 울분을 호소했다. 그 죽음이 제발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게 죽은 고인을 위한 길이 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를 위한 길이기도 할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녀평등은 성이 존재하는 한 실현되기 어려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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