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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주체적 인간이란..


기나긴 중세 어둠을 지나 데카르트가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가 고로 나는 존재한다)'이란 말을 외쳤을 때 인간은 드디어 하나의 주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중세시대에 신의 피조물에 불과했던 인간은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신의 뜻에 따라야 했지만 근대에 들어 인간이 드디어 생각하는 하나의 주체의 존재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신에게 분리된 독립된 주체로서의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물음이 남았다. 과연 신이 주는 진리가 아닌 우리가 만들어 낸 것들이 어디까지 진리이고 그 진리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런 고민 속에서 인간이 새롭게 의지하게 된 것이 인간의 능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과학이었지만 과학을 맹신하는 삶은 기계론적 삶에 빠질 수 밖에 없고 자연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밖에 보지 못하게 했다. 최악의 경우 주체로서 인식하는 내 자신과 인식의 대상이 다름에서 나오는 근본적인 의심때문에 허무주의에 빠지게도 된다. 특히 믿었던 사실들이 거짓으로 드러났을 때 우리 자신이 쉽게 흔들리고 좌절한다. 신에서 분리된 시대가 되어도 종교가 여전히 유효하고 사람들이 여전히 신을 의지하는 것은 주체로서의 인간에게는 절대 극복할 수 없는 진리와 그 인식에 대한 근본적 의문 때문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종교가 중세 시대처럼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는 아니다. 여전히 인간은 이 세상에서 주체적 존재이고 의식을 가지고 생각해야 하는 존재이다.

인간을 신에서 해방시킨 이 근대사회에서 아무런 의식과 의심없이 산다는 것은 죄악이다.

생각하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존재한다고 얘기했던 데카르트의 말처럼 주체적인 인간이란 생각을 하는 의식이 있는 인간을 말할 것이다.

모든 사물에 모든 현상에 의심없이 생각없이 맹종하는 무주체적인 인간이 되지 말아야 겠다.

항상 깨어있는 주체로서의 나 자신과 그러한 타인들을 존중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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