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해하는 세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시에 사는 거북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도시의 언덕엔 장수하는 거북들이 몸을 맞댄 채 꼼짝을 않는다 그들은 웅크려있고 받은 상처에 팔을 빼어 손벌리지도 발을 빼어 도망가지도 목을 빼어 소리내어 울지도 않는다 도시엔 더 이상 그들의 먹이가 없어 굶주리고 그들이 살 환경은 파괴되고 메말라간다 도시엔 그들로 살찌우려는 높은 빌딩 프리데이터만 있을 뿐 도시는 그들의 생식기를 거세하려 하지만 그럴수록 그들은 섹스에 집착하여 수를 불린다 2004년 9월 어느날, 화곡동 산 42번지 판자촌 강제 철거를 보며... 오랫만에 노트북에 저장된 일기를 보았다. 2004년 9월 날짜는 불분명.. 그저 그날 일기의 제목이 "도시에 사는 거북"이고 그 밑에 "화곡동 산 42번지 판자촌 강제철거를 보며"라고 씌여 있었다. 아마 2004년 그 때쯤은..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