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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는 음악

Agitata da due venti - Cecilia Bartoli

  
 Antonio Vivaldi, "Agitata da due venti" from Opera 'Griselda"
by Cecilia Bartoli with Il Giardino Armonico
At the theatre Des Champs-Elysees, Paris The Decca Record Company, Art Haus Music
 
 
신이 인간에게 선물해 준 최고의 악기는 무엇일까?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파이프 오르간? 모든 악기를 좋아해 봤지만 결국에 내가 종착점에서 만난 최고의 악기는 바로 인간의 목소리였다. 물론 아직도 하프시코드나 파이프 오르간 연주곡은 좋아하고 많이 듣는다. 하지만 인간의 목소리에 비하면 결국 한참 떨어진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마도 피아노와 같은 악기는 인간이 만들었고 인간의 목소리는 신이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이유때문일 것이다.
 
비싸고 좋은 악기는 명장이 만들면 되지만 인간 목소리란 악기는 신이 만들었고 또 그 인간에게 달란트를 주고 그 인간이 또 피나는 노력으로 만든다. 좋은 악기는 명장이 몇개든 만들 수 있지만 인간의 목소리는 단 한 사람, 자기만 만들 수 있고 가질 수 있다. 또 인간의 목소리는 영원하지 않다.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도 지금은 CD로 밖에 들을 수 없다. 영원하지 않고 한 때만 소리낼 수 있고 또 들을 수 있다는 악기때문인지 인간의 목소리는 그 순간 더 소중하고 귀하게 들리는 듯하다. 더욱이 인간이 만든 악기는 영혼이 없지만 인간은 영혼이 있지 않은가? 영혼이 있는 악기는 다른 영혼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이를 깨닫게 해주고 나를 감동시킨 메조 소프라노 Cecilia Bartoli가 부른 Agitata da due venti(두 줄기의 바람이 몰아치고)를 소개해 본다. 그녀의 동영상을 보자면 정말 노래부르는 것을 즐기고 또 자신의 목소리와 노래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모습때문에 더 그녀의 노래가 매력적으로 또 감동적으로 들리는 듯하다. 그녀의 목소리와 음의 컨트롤은 정말 뒤에 있는 모든 악기들과 비교할 수 없는 훨씬 뛰어난 악기이자 신이 주신 선물이라 생각된다. 고유의 특색있는 음을 낼뿐만 아니라 가사로 그 의미까지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악기는 바로 신이 주신 인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