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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종교의 강요..


최근 봉은사에 기독교인들의 땅밟기 동영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 미얀마 사원에서 기독교인들이 예배드리는 동영상이 또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영상을 보며 교회를 다니고 있는 한 사람으로 매우 부끄럽고 창피했다. 미국에서도 올해 9월 11일에 한 미국인 목사가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했다가 오마바 대통령까지 나서서 종교적 관용을 호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류의 역사는 사실 종교의 대결 속에 전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 많은 전쟁과 폭력이 그 종교가 절대적 진리라는 이름으로 다른 종교를 거짓이라고 박해하고 없애기 위해 일어났다. 사랑을 하고 자비를 베풀고 용서해야 한다는 종교가 절대적 진리를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때문에 많은 사람을 박해하고 죽였다. 역사에서의 승리는 곧 종교의 승리였다.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선택한 후 기독교가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신대륙의 개척으로 아메리카에 있던 모든 토착 종교들을 말살되었고 그 자리에 천주교가 자리 잡았다. 근대화에서 서양의 승리로 불교는 못사는 아시아의 종교로 전락되었고 유교는 근대화의 걸림돌로 인식되었다. 이슬람은 민주주의 확산의 걸림돌로 인식되었고 이슬람은 곧 테러라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았다.

성경에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 때문에 많은 기독교인들은 선교와 전도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선교와 전도가 상대방의 믿음과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강요였을 때 그것은 선교라기 보다 일종의 폭력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교회를 다니는 한 사람으로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종교는 강요로 바꿀수 있는 것이 아니며 더더욱이 믿음과 신앙은 강요로 얻어지지 못한다. 믿음과 신앙은 전하는 것이지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믿음과 신앙은 개인의 선택과 스스로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다.

나만의 믿음과 구원이면 되었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겠지만 나만의 믿음이 절대적인 선이고 다른 종교는 절대적인 악이라는 생각은 정말 위험하다. 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그 종교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평화와 마음의 안식을 얻기때문이다. 그 믿음이 거짓이고 악이라고 하면 그것은 싸우자는 시비 그 이상 그 이하의 것도 아니게 된다. 진정한 신앙은 다른 사람을 깔보게 하는게 아니라 자신을 겸손하게 만든다. 진정한 신앙은 자신의 신앙 때문에 거만해 지지 않으며 다른 종교를 무시하지 않는다. 타 종교를 악이라 칭하고 타 종교 믿는 사람들을 죄인이라고 하는 오만한 신앙이 그 종교를 스스로 멍들게 하고 부패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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