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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심거리

집에 있는 스피커들..



사람 마음이야 가장 좋다는 스피커를 가지고 싶지만 아직 학생의 입장에서는 가장 저렴한 것으로 최대한 만족을 느끼며 지내기로 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한국 보다 저렴하게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지만 나중에 한국에 돌아갈 때를 생각하면 선뜻 좋은 것을 사기가 좀 꺼려졌다.

집에 위 3개의 스피커가 있었다. 지금은 중간의 파이오니어 CS시리즈의 스피커는 방출하고 없는 상태이고 가장 작은 폴크오디오 북쉘프스피커와 가장 큰 미쯔비시 궤짝 스피커만 남아 있다. 모두 오래된 빈티지 모델들이다 보니 모두 중고품으로 구입한 것들이다.




처음에는 똘똘한 북쉘프 스피커를 구입했다. 1992년도에 생산된 거의 20년이 가까이 된 스피커이지만 그 당시 이 북쉘프 스피커 한 조가 100불이 넘었고 지금도 80불 정도에 중고로 거래될 정도로 음질과 내구성이 좋은 스피커이다. 무엇보다 1인치  SL5000 Dynamic Balance 유닛에서 나오는 고음은 상당히 또렷하고 맑은 음을 들려준다. 저음의 소리도 단단하고 무척 매력적인 스피커라고 생각된다. 사실 이 북쉘프 스피커 하나만 가지고 있을 때는 뭔가 아쉬워서 좀 더 큰 스피커를 구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스피커들을 구해도 이 스피커를 팔지 못하고 있다. 가끔은 이 작은 것이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물론 저음은 아쉽지만 단단하게 울려주는 저음은 깊이가 좀 부족해도 소리가 탄탄하고 날렵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 준다.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우연히 발견한 중고품 가게에 들어갔다가 Pioneer CS-104라는 라벨이 붙어있는 이 스피커를 발견했다. 파이오니어 CS시리즈면 빈티지로 꽤 인기있는 모델인데 이 모델은 아마 CS시리즈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나온 하위모델 같았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쯤 생산된 모델로 추정할 뿐 이 모델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찾기가 힘들었다. 집에 들여와 한번 들어 보니 북쉘프에서 스피커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통울림이 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보다 부드러웠고 퉁퉁거리는 저음에 생동감이 느껴졌다. 지금은 방출하고 없지만 상태가 조금 더 괜찮았다면 아마 계속 가지고 있었을 만큼 좋은 스피커였다.





인터넷 지역 중고품 매매 사이트에서 이 스피커를 보았다. 사실 미국에 유학 나오기 전에 KEF의 궤짝 스피커를 들여놓은 적이 있다. 당시 난 서울에서 따로 살고 있었는데 그 스피커는 부모님 집에 두었었다. 직장을 다니고 또 유학 준비로 바빠서 부모님 집에 내려가 그 스피커를 제대로 들은 기억 조차 나질 않는다. 결국 부모님은 그 스피커를 무료로 어느 전자제품 수집상에게 주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척 아쉬운 일이다. 그 이후 궤짝 스피커에 대한 미련은 계속 남아 있었다. 아마 그 미련 때문에 이렇게 큰 궤짝 스피커를 보자 마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미쯔비시에서 나온 궤짝 스피커인데 나에게 판매하던 사람도 이 모델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미쯔비시는 지금은 사업을 접었지만 오래전에 다이아톤이라는 상당히 호평을 받았던 스피커 시리즈를 내놓은 적이 있다. 이 스피커가 다이아톤 시리즈에 속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스피커 앞에 주파수 그래프가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그런 그래프가 붙어있는게 한 트렌드였던 1980년대의 제품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스피커에 붙어 있는 주파수 그래프로 봐서는 주파수 범위가 상당해 넓었고 소리의 왜곡이 없는 플랫한 모습이었다. 

이 스피커를 들이고 나서 파이오니어 스피커는 방출했다. 궤짝 스피커의 장점은 유닛이 큰 우퍼에서 나오는 끝을 알 수 없는 부드럽운 저음과 적어도 3 way에서 고역 중역 저역 스피커가 따로 있어 음의 분리가 물리적으로 나마 좀 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물리적인 장점이고 스피커의 성능에 따라 2 way에서건 1 way에서건 더 훌륭한 소리가 나올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 스피커는 소리가 매우 부드럽고 듣기 편안한 편인데 볼륨을 크게해도 그 부드러움이 사라지지 않고 시끄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볼륨을 좀 높이고 듣고 싶은데 나무로된 미국 아파트 구조상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없어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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