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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첫..


무엇이든 처음에는 큰 의미를 부여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그것에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살면서 무수히 많은 처음하는 경험을 해보았을 텐데 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심지어 내 인생에서는 처음 물을 마셨을 때의 경험이 있을 것이고 처음 펜을 잡았을 때의 경험이 있을 것이고 처음 글을 써보았던 경험이 있을 텐데 말이다. 물론 그런 경험은 워낙 오래전 일이라 기억을 못할 수도 있고 처음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를 때라서 그 경험을 할 때 별로 생각을 안했을 수도 있다.

나이가 들어 점점 처음 해 보는 것이 줄어들 수록 그 처음 경험하는 그것에 대해 기억과 의미 부여가 많아지는 듯 싶다. 이제 세상에서 해볼 것은 거의다 해보았다는 생각 때문에서 말이다.

나도 이제 페러글라이딩이나 낙하산 정도는 타 봐야 내 인생 최초로 뭘 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그 만큼 내 인생에 처음이라서 어떻다는 의미를 부여할 것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고 그래서 약간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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